어깨•팔 저리는데 목디스크라고?

Posted by 야근반장
2013. 4. 8. 18:56 information/건강 정보



40대 중반의 김모씨는 최근 우측 어깨로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심한 통증과 저린 증상을 느꼈다. 어깨가 뭉친 것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내다가 통증이 점차 심해지더니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김씨는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 목은 아프지도 않았고 어깨와 등만 아팠는데 목디스크라는 진단에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목디스크 환자 중 의외로 김씨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목디스크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대다수 환자가 막상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기피하게 된다. 


목은 뇌에서 전신으로 가는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치료 후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디스크가 더욱 악화돼 치료와 회복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목과 어깨 부위에는 신경, 혈관, 근육, 인대, 연골 같은 예민한 조직이 많아 이런 조직들이 상처를 입거나 자극, 염증 등이 생기면 통증을 일으킨다.


주의할 점은 목 디스크라고 해서 반드시 목덜미가 아픈 것은 아니다. 목에는 모두 7개의 뼈가 있는데 이 뼈들 사이사이로 모두 8쌍의 신경줄기가 지나간다. 이 가운데 아래쪽 4쌍은 목뼈를 빠져나가 어깨와 팔, 손가락으로 간다. 


이들 신경줄기가 밖으로 돌출된 디스크에 의해서 자극을 받게 되면 어깨와 팔로 가는 신경에 염증이 생기고 이것으로 인해서 어께와 팔이 아프고 저리게 된다.


자동차 사고와 같이 외부의 충격을 받아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 같이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함으로써 발생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골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목뼈의 일부가 자라 신경부위를 자극하는 경우도 많다. 골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목 디스크는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목은 뇌에서 온몸으로 전달되는 척수신경이 지나고,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 지나간다. 따라서 목 신경을 다칠 경우, 심각한 사지마비를 보일 수도 있어 더욱 세심하고 정밀한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치료는 안정과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을 하며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과거에는 수술을 고려했지만 최근에는 신경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신경치료로는 경막외 신경치료가 있으며 이는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으로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주위에 염증과 부종이 생긴 부위에 치료약물을 주입해서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디스크가 튀어 나와도 신경 주위에 염증만 없으면 통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꼭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치료는 통증의 원인에 따라 통증유발점을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통증유발점치료와 근육의 혈액공급을 좋게 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교감신경치료, 경막외치료 등 신경차단 치료요법이 있다. 최근에는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을 없애주는 비수술적 신경치료술을 먼저 시행하는 경향이 있다.


업무 시간 잠깐 시간을 내서 목, 어깨 스트레칭 해주시는거 잊지 마세요!!



<경향신문, 김현원 헬스경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