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사오정

Posted by 야근반장
2007. 11. 29. 01:50 gossip/재미있는 글
할머니 사오정이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자기 옆과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 사오정은 속으로 생각했따.

'내 뒷모습이 그렇게 예쁜가? 빈말이라도 듣기 나쁘진 않군'

할머니 사오정은 누군지 보고 싶었으나
남자가 실망할까봐 차마 돌아보지는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할머니 사오정은 기분이 좋아서 싱글벙글이었다.
그것을 본 손자가 물었다.

"할머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으셨어요?"

"할머니가 아까 낮에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어떤 남자가 할머니한테 처녀라고 그러더라."

손자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잘못 들은 건 아니고요?"

할머니가 정색을 하며

"아니다!!~ 내가 분명히 들었는 걸."

"그게 누군데요?"

"그건 모르지. 그 남자가 실망할까봐 돌아보지는 못했거든... 하여튼 남자들은 예쁜 건 알아서~"

손자는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럼 내일 보청기 끼고 다시 들어보세요."


다음날,
할머니 사오정이 보청기를 끼고 집을 나섰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그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이 동네에 오지 않았나...'

조금은 실망한 듯 내일 다시 나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오는데
그때 등뒤에서 어제 들었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남자의 목소리는 "같이 가 처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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